ART SPACE KC
화가 이자영은 “회화는 우리의 지성사가 어디를 향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텅 빈 곳이 아닌 의식이 살아있는 곳으로, 인간사의 다양한 상태를 드러내며, 감정과 이성이 함께하는 원래의 상태를 찾아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자영의 회화는 추상성과 구상성을 서로 구분하지 않고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 드는 초기 드로잉 작업에서부터,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한 일련의 연속적인 그림들, 선과 색(면)으로 실존성을 표현한 작업, 서정적인 추상 작업, 풍경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업 등으로 풍성하게 펼쳐왔다.
그는 “경계를 넘어서는, 생각의 한계와 육체의 한계, 존재하는 모든 것의 딜레마를 넘어서는 순수함을 보고자 표현하고 모든 물음에 자신의 입장을 답하는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그는 “철저히 생각하게 되면 추상은 그 대립물인 구체적인 것과 일치한다.”고도 말한다. 그의 그림에서 추상성이 구체성으로 경험되는 매우 특별한 지점은 이러한 그의 태도 때문일 것이다.
화가 이자영은 “내 삶에서 중요하고 그림으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관계와 사유라는 일련의 사건”이라고 말하며 “그 사건을 이해하는 일이 곧 그림을 그리는 이유”라고 한다.
결국 그는 관계로 시작해 사유로 진행된 일련의 ‘사건’을 개별적인 것에서 보편적인 것으로 확장해 “은유된 시어처럼 그 언저리부터 그 정수까지 포괄”해 드러내고자 한다. 관계로 촉발된 생생한 감정과 사유가 그림을 그리는 그 자신의 육체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것으로 다가오고 바로 그 감각을 통한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각인된 ‘사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화가의 개별성으로 시작해 보편성으로 확장되는 일과 그림을 보는 개별자가 보편적인 것으로 다가가보는 일이 서로 만나는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우리가 회화사 속에서 보아온 그림들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는 그가 그려 온 개인적인 회화사와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기획자 H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