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SPACE KC
2021 검은, 어떤 것을 말하다.
검은, 어떤 것은 현세적 욕망이나 부조리한 현실을 검은색으로 덮어 작가의 내면 풍경을 드러낸 평면회화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것들의 질서와 본성을 파악해 경의를 표하고 그것을 형상화하였다. 그런 일련의 행위를 통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나는 누구? 혹은 왜?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미술을 도구 삼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나를 돌아보는 작가적 태도이다.
그 중심 소재로는 검은 돌을 형상화한다. 검은 돌은 미혹으로 가득 찬 소리 없는 침묵을 대변한다. 검은 돌은 아버지에 아버지를 이어주는 영매이며, 작업실 네 귀를 받치는 주춧돌이며, 독도 앞바다를 지키는 파수꾼이다. 검은 돌은 한지에 먹 드로잉을 할 때 문진이 되기도 하며, 시장에 나가 쌀을 바꿔 올 수 있는 내 유일한 무기이기도 하다.
검은 돌은 비교적 돌의 모습을 갖춘 것도 있고 익명의 얼굴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론 뜻 모를 문자로 걸어 나오기도 한다.
검은 돌은 두툼한 혼합재료의 마티에르가 캔버스 위에 펼쳐지기도 하고 질박한 한지위에 담백한 먹물이 스며들어 Black의 깊이와 의미를 되짚는 사유의 공간을 만든다.
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