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SPACE KC
Park Sung-sil’s ‘Dialogue with Nature’ Solo Exhibition
Artist Park Jong-ha
Park Sung-sil began her fine art studies under Prof. Park Sea-bo and Ha Jong-hyun at Hongik University in 1982. She extended that study with an MA course, between 1986 and 1988, the output from which was entitled ‘A story of mud’.
In 1989 she went to London to study fine art and stayed for 20 years, and in 2009 was awarded a PhD degree. In that time, she had developed as an artist, scholar and art philosopher and her status had changed from Korean artist to international artist.
From her artworks of that period, because London is an international city, it can be seen that her understanding of things took a more culturally anthropological point of view. Her early works in London tended to maintain the viewpoint of her MA research in Korea, but after she had finished an MA course at the University of the Arts (UAL) in London, she was interested in a more detailed observation of the world.
She reassessed her identity in London, which is a multicultural melting pot for art, society and politics, and began to paint Eastern and Western perceptions of culture and nature on canvas. Her ontological and objective observations gradually transformed her means of expression from the abstract to the realistic painting style.
Some of Park Sung-sil’s artworks, since that time, have been titled ‘Dialogue with Nature’, and her series of ‘Alien’ paintings ask the question ‘Who am I?’
London was the place which enabled her opportunity to develop refinement as a worldwide artist and was also the place that allowed her to experience different cultural anthropologies. These complicated and disparate experiences of other cultures caused her to think about her views on nature, including all of mankind. It seems that her philosophical ideals, together with a combination of cultures, religions and values, inspired the development of her ‘conversation with nature’ descriptive painting style.
Now she began to question in greater depth, with reference to her identity, what was human, conscious, political or artistic, and she also asked the question ‘Who am I?’, both in the East and in the UK, by painting representative objects. Her style of expression changed metaphorically after she finished the MA course at UAL, which contrasts with the early period in the 90s when she strongly and directly compared the differences between two cultures. In her 1980s ‘A Story of Mud’ artworks, she symbolically describes nature in total, but in the UK she chooses a more figurative methodology to describe a definite, metaphorical, allusive whole of human history on the canvas.
This introduced a train of in-depth thought and dialogue about man and nature into her artworks which has lasted for more than 30 years’
She has painted, metaphorically, the story of conflict and dispute among religions and races, the representative artworks being her ‘Doll’ series of paintings, and she continues to work on the ‘Alien’ series which portrays wild herbs and koi, and was started in London.
‘The road runner’, ‘The American Indian doll’ and ‘The white cat’ are representative artworks that show the main characteristics of her style in the mid-1990s in London.
A peculiarity of her work is that it can seem indirect, even comic, although she paints about the persecution of society and the misery of the Gulf War.
Even in her ‘Weed plant’ works, a mood of spiritual mediation, or a Zen image similar to that seen in religious paintings can be perceived, rather than a feeling of soullessness or a portrayal of disastrous reality.
It is Park Sung-sil’s nature, when dealing with issues in society, politics and the real problems of life, to choose symbolic and metaphysical means of expression.
‘So be it!’ – That is her motto. Even faced with loneliness in a foreign country, her powers of concentration concerning her painting were so strong that she accepted the status quo.
She prioritizes painting over all else in life. Her attitude to work since she was twenty has been to keep going. In some ways her passion for the world of art seems excessive, to the extent that she has relatively little concern for other things, so that her life seems simple.
During her thirties and forties, she was concerned only with art, ignoring other things, and seems to live in that way even now. I strongly believe that Park Sung-sil, now in her mid-fifties, can be called a true artist, due to her sincerity.
I believe that her simple, dedicated life, which seems at odds with the 21st century, poses a good question for the younger generation: ‘How do we define an artist?
박성실화가의 ‘Dialogue with Nature’개인전에 부쳐—-
화가 박종하
화가 박성실은 1982년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에 진학하여 한국미술의 대표 화가인 박서보, 하종현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가르침 아래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1986년부터 1988년까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동안에는 <어느 흙의 이야기>시리즈로 추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작업했다. (작업 1, 2, 3)
1989년 런던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2009년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까지 오랜 시간 런던에 머물며 작가로서, 학자로서, 그리고 예술 철학자로서 소양을 쌓아 나갔다. 타지에서 보낸 20년의 시간 동안 박성실은 한국작가에서 국제작가로 성장했다.
박성실이 영국에서 지내는 동안 작업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그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보다 인류학적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국제도시’ 라는 런던의 환경이 작가가 이제껏 세상과 마주해 온 방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 예술, 종교, 사회와 정치가 공존하는 런던에서, 그는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동서양의 문화와 자연을 화폭에 담았다.
영국 유학 초기에 작업한 작품의 경우, 홍익대학원생 시절의 작업 성향을 유지하는 듯했다. 반면 런던 대학원(UAL)을 마친 이후의 작품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관찰로 들어선 그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다. 작가의 존재론적, 객관적 관찰이 추상에 집중해온 그간의 화풍을, 구체적인 형태를 가진 구상회화로 서서히 변화시킨 것이다. 특히 <자연과의 대화> 와 <이방인> 이라는 시리즈 작품에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잘 드러난다.
런던은 그에게 있어 국제화가로서 성장하는 발전의 도시이자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와 인류학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도시였다.
복잡하고 이질적인 문화를 경험하며 작가 박성실은 인류를 끌어안는 ‘본질적인 자연’에 대한 사색에 잠겼다. 다양한 문화와 종교, 가치관의 결합과 함께, 그의 철학적 이상은 단순히 철학적인 관념을 넘어섰다. 이것은 <자연과의 대화> 라는 작품에 나타난, 이전보다 서술적으로 변화한 작가의 화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박성실은 ‘나는 누구인가?’를 넘어 보다 실존적이고 깊이 있는 고민을 시작한다. 화면에 ‘동양에서의 자신과 서양인 런던에서의 자신’을, 구체적인 대상 (상징적인 오브제)을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구체화한 것이다.
그의 표현 스타일은 런던 예술 대학원을 마친 후, 보다 은유적인 대구로 바뀌었는데, 이는 그가 동서양의 차이를 강하고 직접적으로 비교했던 1990년대 초반의 화풍과 대조된다. 총체적인 자연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던 80년대의 <어느 흙의 이야기> 와는 전혀 다른, 구체적이고 은유적이며 암시적인 인류역사를 ‘구상’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심도 깊은 사색과 대화를 계기로, 이후 30여년간 작품의 주요 주제로 ‘인간’과 ‘자연’을 다루고 있다.
그는 종교적, 인종적 갈등에서 야기되는 인간의 마찰과 분쟁에 대한 주제를 은유적으로 그렸는데, 특히 <인형>시리즈 유화 작품에서 그 특징이 잘 드러난다.
또한 작가 나름의 해석을 거친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는 들풀과 비단잉어를 주로 다루는 <이방인> 시리즈는, 런던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업 4, 5)
<도망자>와 <아메리칸 인디언 인형>, <물고기와 하얀 고양이>를 (작업 6, 7, 8) 비롯한 식물을 그린 <잡초>시리즈 (작업 9,10)는 1990년대 런던에서 유학하던 박성실의 화풍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그의 작업 특징은 걸프전쟁의 참상과 같은 사회 고발적 사건을 그리더라도 결코 직설적이지 않으며, 외려 코믹하게 다가온다.
심지어 그가 존재론적 상징으로 그린 <잡초>작품에서도 삭막함이나 처참한 현실 고발보다는, 종교화에서나 볼 수 있을 영적인 묵상이나 참선적인 성향이 느껴진다.
사회이슈와 정치, 그리고 삶의 현실문제를 다룰 때에도 상징적이고 형이상학적인 표현수단을 선택하는 것은 박성실의 천성이다.
“그저 그러할 뿐!” 그는 멀고 낯선 곳에서 타향 생활을 하는 중 마주하는 고독 조차도 “그저 그러할 뿐!”이라고 받아 들이며 그림 작업에 몰두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림에 대한 그의 천성적인 집중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박성실은 이십 대부터 작업을 시작한 이래로, 인생의 우선순위를 그림 그리는 것에 두어 왔다. 그의 작업 시간을 보면 일상의 기본 생활을 빼고는 매일 작업에 집중한다. 어찌 보면 예술세계에 대한 그의 열정이 지나쳐 보이기도 하는데, 상대적으로 그 외의 생활은 무척 관심이 적고 단순해 보인다.
곁에서 지켜본 30-40대의 박성실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오롯이 그림 작업에만 집중한 모습이었으며, 50대 후반의 삶을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줄곧 그런 모습을 발견 하게 된다. ‘그림’이라는 한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온 시간은 그를 올곧고 진정한 예술가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고 느껴진다.
무구한 진정성이 자칫 간과되고 있는 21세기에 박성실의 소박하고 신실한 삶과 그림을 향한 외길 인생 여정이, 후배 화가들을 비롯한 젊은 세대에게 “진정한 예술가란 누구인가?”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