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SPACE KC
Beyond Time, the Will of the Painter
I first met Kim Suntae during my first exhibition in Paris, in late winter of 1995. The artist, who had graduated three years earlier frome l’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Beaux-Arts de Paris, had a special “my way” of painting. Rather than sitting in front of the canvas day and night, he had a habit of walking with the wind here and there around Paris and over every corner of France, as if inviting the entire world into his body.
After a period of travel or a long outing, he would lock the door to his atelier, sit down for a few days, and continue working.
One day in his studio, I encountered a large unfurled canvas, boldly covered in the rough texture of his brushstrokes and overlain with dolloped colors?sensory incidents from his worldly stories.
Over the years, I have intermittently looked in on Suntae’s exhibitions. Each time, the power of his brush strokes and their insight into this fierce world have increased in their pictorial depth. The choice and content of colors on the canvas engage the senses, while bold layers of density and saturation express their presence as a unity, erasing boundaries.
In his paintings, especially, can be felt a dark tension provoked by the content of the colors?a contemplative immersion into the “reverberation of color”?that is deeply moving.
As the artist’s CV has lengthened, his view of the world has become wider and clearer.
One day as we were talking, the question came up: “What constitutes a work of art?” “Do we even know what art does?” I asked the artist. His answer was succinct: “Art is alive. It sees. It moves. It speaks.”
True and perfect words.
~Kim Sang Soo
시간의 경과를 뛰어넘는 작가의 의지
김선태 화가를 처음 만난 건 1995년 3월 늦겨울에 내가 파리에서 첫 미술전을 하던 그 무렵이었다. 화가는 프랑스국립미술대학교(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Beaux-arts de Paris, France)를 졸업한지 3년이 되었고, 특유의‘자기방식’으로 그림작업을 하고 있었다. 낮이고 밤이고 줄곧 캔버스 앞에 앉아서 그림그리기에 몰두하는 식이 아닌, 세상을 몸으로 체화(體化)하겠다는 듯이 마치 바람처럼 여기저기 파리 구석구석과 프랑스 전역을 그는 나다니고 있었다.
일정시간 여행이나 긴 외출이 끝나면 그는 아틀리에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몇 며칠간 들어앉아 계속해서 우직하게 그림작업을 하는 식이었다.
어느 날 그의 아틀리에에서 마주친 그의 대형캔버스에는 그가 세상을 다니면서 겪은 세상이야기들이 겹쳐진 색면(色面)이나 덩어리진 형상으로 붓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거친 질감으로 대담하게 펼쳐져 있었다.
이후 17여년 세월이 흘러 간간이 그의 전시를 볼 때마다 그의 화력(畵力)은 치열한 세상의 직관(insight)으로 회화적인 깊이를 더해가고 있었다. 화면의 겹친 색색의 섞임은 양감을 더 풍요하게 하고 과감한 덫칠은 밀도나 채도에서 경계나 구분을 지우면서 통합(統合)으로의 존재감을 표현했다.
특히 그의 회화에는 어두운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하는 색채의 함유(含有)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사색에 빠져들게 하면서‘색의 울림’에서 깊은 감동을 이끌어낸다.
화가의 이력이 쌓인 만큼 그가 세계를 응시(凝視)하는 눈도 보다 넓어졌고 그만큼 뚜렷해진 것이다.
언젠가 한번은 그와 얘기 중에‘무엇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무엇이 예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 물음 앞에서 그나 나나 대답은 간단하고 간명했다. ‘살아있고, 보고, 움직이고, 말한다’였다. 단 정직하게 온전하게 말이다.
~김상수
작가 김선태 노트
회화는 색의 깊이와 힘, 형태의 소리와 느낌으로 개념을 거부하며 비밀스런 이야기를 드러낸다.
감추어진 육체의 경계와 만나는 사물과의 접촉은 색과 형태에 깊이를 더하여 그 틈새를 열리게한다.
그 틈새로 흘러내리는 방황과 좌절이 색의 깊음을 더하여 황홀하며 광대하다.
Rejecting concepts like depth of color and the sound and feeling of form, paintings instead tell secret stories. At the place the hidden physical boundaries of one’s body meet the shadows of the past, repeated contact with the depth of colors and shapes creates a rift.
Through this rift flow meanderings and frustrations that release even more vast and ecstatic depths of color.
기억의 공간은 느낌과 소리와 색깔들로 물들고
육체의 경계와 만나는 사물들의 그림자는
몸안에 스민다
~1986 Paris
The imaginary space of memory is imbued with feelings, sounds, and colors.
The physical space of a body is permeated with the shadows of things that came before.
~1986 Paris